반복 업무에 갇힌 AI…“생산성 향상 위해 몰입·창의적 사고해야”

줌 아시아태평양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

라하프 하푸시 디지털 인류학자가 15일 줌 아시아태평양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. [사진 = 줌] 줌(ZOOM)이 1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‘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’을 개최하고,인공지능(AI)을 생산성 향상의 실질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.

전문가들은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는 시대일수록 진정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,일상 속에서 AI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.

최근 세계경제포럼(World Economic Forum)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,아시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업무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기술만 도입해,오히려 형식적인 업무가 늘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
캐시 얌 줌 총괄은 개회사를 통해 “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닌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돼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
디지털 인류학자 라하프 하푸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성과로 착각한 채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업무 문화를 비판했다.

그는 “사실 창의력에는 휴식과 몽상이 필요한 데 우리는 여전히 속도를 늦추는 사람을 깊이 불신한다”면서 “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잠재적 창의력도 희생된다”고 말했다.

이어 “기업들이 진정한 혁신을 요구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다양성 사고”라며 “문화적 가치의 거울이자 증폭기인 AI는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성과를 가른다”고 설명했다.

또 하푸시는 “AI를 반복 작업에만 쓰면 알림과 회의가 더 늘어날 뿐”이라며 “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AI를 통해 집중력과 몰입 시간을 확보하는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
이어 파이어사이드 챗 세션에 참여한 제레미 유틀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“AI를 기술에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”며 “많은 연구 결과가 효율 중심 조직은 AI와 피상적으로 상호작용하지만 효과 중심 조직은 AI를 진짜 팀원처럼 대하며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”고 강조했다.

유틀리 교수는 직장 등 조직보다 개인 일상에서 AI를 먼저 활용해 볼 것을 권유했다.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자신이 일상에서 ‘챗GPT’와 나눈 대화를 예로 들며 “AI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주는 대화 파트너”라고 말했다.

또 그는 AI가 유용한 답을 내기 위해선 사용자 스스로 배경 등 맥락과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다고 강조했다.